믿을 수 없는 영화관

2024년/ 192 × 250mm / 260쪽 / 한겨레문학 발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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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떻게 미래를 상상하나요?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조금 더 머물기 위해 맞서고 버티며 떠나는 우리들 이야기.
한 사람이 품고 있는 고독의 크기는 바다만 하고, 그 바다를 켜켜이 접으면 이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
_천선란(소설가)
나는 부적응자, 외톨이, 이방인.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나만 빼고 돌아가는 듯하고,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것 같은 하루하루, 이 세계에서 어떻게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? 이 외로움은 무엇으로 견뎌내지? 나는 잘못 살고 있는 건가? 혹시 나를 위해 마련된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?
‘다른 세계’가 있다고 믿으며 그곳으로 가기 위해 수없이 몸을 내던지는 ‘믿을 수 없는 영화관’의 파수꾼 풀잎과‘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’관객' 이소,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풀잎의 애인 무섭은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, 또 서로의 사연에 얽히고 설키며 이 고독한 물음에 대한 아름다운 해답을 그려나간다.
전 오래전부터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었어요. 왜냐면 그곳이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이니까요. 다른 세계는 어떤 곳일까? 얼마나 아름다울까? 상상했어요. 하지만 문제는 문이었죠.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거든요. 그날도 평소처럼 괜히 힘껏 문을 밀었어요. 그리고 문을 열면서 깨달았어요. 그토록 바라던 다른 세계에 이미 도착했다는 걸요. - 책 중에서